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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아프간 병원 폭격은 실수"

미군 당국이 지난달 아프가니스탄의 '국경없는 의사회'(MSF) 병원에 대한 미군 공습은 이 건물을 탈레반 반군의 근거지로 착각한 미군의 오폭이라고 공식 인정했다. 존 캠벨 아프간 주둔 미군 사령관은 25일 국방부 출입기자들과 화상회견을 가진 자리에서 "공습에 관여한 장병들은 목표물이 병원인 줄을 알지 못했다"며 "인간적 실수의 직접적 결과였다"고 오폭 사실을 공식으로 시인했다. 캠벨 사령관은 "공습에 관여된 개인들은 직무에서 정지되고 이들에 대한 징계조치가 검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프간 주둔 미군은 지난달 3일 탈레반과의 교전이 치열한 북부 쿤두즈에서 MSF가 운영하는 병원을 공습했고, 의료진과 환자 30명이 숨지면서 거센 국제적 비난을 받았다. 군 당국자에 따르면, 미군의 중무장 공격기 AC-130H는 원래 이 병원이 아니라, 병원에서 수 백 미터 떨어진 곳에 있는 완전히 다른 건물단지를 목표로 삼았다. 그러나 AC-130H에 탑승한 미군들은 이 목표물의 위치를 찾으면서 공격기에 탑재된 기계 장치가 아닌, 지상의 미군과 아프간 특수부대가 전달해주는 구술에 의존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그래서 MSF 병원을 조준할 때에도 그것이 지상의 병사들이 설명해주는 건물이라고 믿었다는 것이다. 신복례 기자

2015-11-25

105세 아프간 할머니, 자유 찾아 6000㎞ 대장정

105세라는 고령의 나이로 고향 아프가니스탄을 버리고 유럽행 난민길에 오른 할머니의 사연을 AP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프간 북부 도시 쿤두즈 출신인 비비할 우즈베키(105) 할머니는 지난 9월 가족들과 함께 난민 행렬에 몸을 실었다. 전쟁과 가난을 피해 아들(69)과 손자(19)를 포함한 일가 친척 17명과 고향을 떠나 서유럽으로 향하기로 결심한 것이다. 쿤두즈는 최근까지 이슬람 무장조직 단체 탈레반의 요충지로 아프간 정부군과 탈레반 반군 간의 치열한 전투가 계속되고 있다. 우즈베키 할머니는 20일 동안 산과 바다, 사막을 거쳐 마침내 27일 크로아티아 국경 마을 오파토바츠에 도착했다. 쿤두즈부터 오파토바츠까지의 거리는 6000㎞. 거동이 불편한 우즈베키 할머니는 때로는 60대 아들과 손자에게 번갈아 업히면서 이동해야만 했다. 그는 AP와의 인터뷰에서 "넘어지면서 머리와 다리를 다치고 상처도 생겼다"며 "우리는 많은 고생을 했지만 나는 여전히 멀쩡하다"고 말했다. 인터뷰 내내 할머니는 손을 떨었다. 할머니의 서류를 확인한 크로아티아 현지 경찰은 가족들의 주장대로 "우즈베키는 105세가 맞다"고 확인했다. 만 하루가 안되는 짧은 휴식을 취한 우즈베키 할머니는 이날 또 다시 이동하기 시작했다. 손자 무함마드는 슬로베니아로 향하는 기차에 할머니를 태웠다. 그는 "우리 가족이 원하는 최종 목적지는 스웨덴"이라고 밝혔다. 크로아티아 적십자 직원들은 "할머니의 건강과 행운을 빈다"고 축복했다. 하선영 기자

2015-10-28

오바마, 아프간 철군 중단 발표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공세 강화 우려 속에서 미국이 아프간 주둔 미군을 2016년 이후에도 철수하지 않겠다고 결정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아프간 정부군이 아직 충분히 강하지 않다며 아프간 주둔 미군 9800명을 다음해까지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당초 오바마 대통령은 임기가 끝나기 전까지 아프간 수도 카불 미 대사관 병력 일부를 제외한 모든 아프간 주둔 미군을 철수시킬 계획이었다. 그러나 탈레반의 영향력 확대 우려가 점차 커지면서 카불을 포함해 바그람, 잘랄라바드, 칸다하르 등 4곳에 상당수의 병력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아프간 주둔 미군은 다음해 상당 기간 동안 유지된 뒤 2017년 5500명 규모로 감축해나가게 된다. 이들은 아프간군 훈련.고문 임무와 알카에다 잔존세력의 위협억제 등 역할을 지속할 예정이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역시 아프간 주둔 부대의 잔류 여부를 가까운 시일내에 결정할 계획이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미군의 잔류 결정에 따라 나토 역시 아프간 파견 부대의 유지 여부를 머지않아 결정하겠다"며 "미국의 결정은 나토의 아프간 주둔을 지속할 길을 열어줬다"고 밝혔다. 미국과 나토는 지난 2001년부터 시작한 탈레반과의 전쟁이 종료됐다며 지난해 말 아프간 주둔 국제안보지원군(ISAF)의 전투임무를 종료시켰다. 공영 라디오방송 NPR은 이날 이라크와 아프간 전쟁 등 2개의 전쟁을 임기 내에 종식하겠다고 공약한 오바마 대통령이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한 시리아 전쟁까지 3개의 전쟁을 남겨놓은 채 내년 말 백악관을 떠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2015-10-15

오바마, 아프간 병원 오폭 공식 사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7일 국경없는의사회(MSF) 조앤 리우 회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미군이 아프가니스탄 쿤두즈에 있는 MSF 병원을 오인 폭격한 것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CNN방송은 7일 오바마 대통령이 이날 오전 백악관에서 리우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사과와 더불어 애도의 뜻을 전하면서 철저하고 객관적인 조사를 할 것이며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필요한 군사 조치를 취할 것을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백악관은 전날 미군의 병원 오폭 사실을 인정했으나 사과까지는 하지 않았다. 오바마 대통령의 전화에 앞서 리우 회장은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유엔 유럽본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아프간 MSF 병원에 대한 폭격은 분쟁지역에서 환자와 의료진.의료시설을 포함해 민간인을 보호하기 위한 제네바 협약에 대한 공격"이라면서 국제조사위원회를 구성해 폭격사건을 조사할 것을 촉구했다. 제이슨 콘 MSF 미국 사무국장도 이날 국제조사위 조사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지난 3일 미군 전투기가 MSF가 운영하는 병원을 공습해 MSF 직원과 환자 등 22명이 숨지고 37명이 부상했다. 그러나 미군은 사건 발생 후 4일 동안 폭격을 했지만 병원을 폭격했는지는 확실히 알 수없다고 주장하다 아프간측이 폭격을 요청해왔다고 책임을 미루는 등 변명으로 일관하다 6일 병원을 공습한 것은 실수였다고 인정했다.

2015-10-07

미군, 아프간서 병원 오폭, '국경 없는 의사회' 센터…19명 사망

최근 탈레반과의 치열한 교전이 벌어진 아프가니스탄에서 '국경 없는 의사회(MSF)' 병원이 폭격당해 수십 명이 숨졌다. 3일(현지시간) 새벽 2시경 아프가니스탄 쿤두즈주에 위치한 MSF 외상치료센터가 미군의 공습을 받아 최소 22명이 사망했다고 CNN 등이 보도했다. 사망자 가운데 12명은 의사·간호사 등 MSF직원이었으며 10명은 환자로 3명은 어린이였다. 37명은 부상을 입었다. 병원에는 환자 105명과 의료진 80여 명이 있었다. 폭격 당시 근무중이던 한 간호사는 워싱턴포스트(WP)에 "집중치료실에 있던 환자 6명이 침대에 누운 채 불타는 모습을 목격했다"며 끔찍했던 상황을 전했다. MSF 측은 "폭격을 피하려고 몇 달전부터 아프간·미국 등 교전과 관계된 모든 단체에 여러 번 우리 시설의 정확한 위치를 알렸음에도 이번에 폭격이 30분~45분 계속됐다"고 주장했다. MSF 외상치료센터는 쿤두즈에서 중증 부상자 치료가 가능한 유일한 병원으로 병원의 자체 수용능력을 이미 초과해 환자를 돌보던 상황이었다. 국경 없는 의사회는 세계 최대의 비군사·비정부 긴급 의료구호단체다. 정치·종교·인종·이념을 초월해 분쟁지역 등에서 헌신적인 의료활동을 펼쳐온 공로를 인정받아 99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으며 세계 20여 개 지역 사무소를 두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비극적인 사고로 의료진과 민간인들이 숨진 데 대해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미 국방부가 폭격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며 "최종 판단을 하기 앞서 국방부 조사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서유진 기자

2015-10-04

[J네트워크]아프간 전쟁의 교훈

지난 연말 미국이 13년간 끌어온 아프가니스탄 전쟁의 종식을 공식 선언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28일 "아프간 주둔 미군의 전투 임무가 끝났다. 우리는 책임 있게 마무리를 했다"고 밝혔다. 아프간 전쟁은 2001년 발생한 9.11 테러의 산물이었다. 미국은 테러 배후로 지목된 국제 테러조직인 알카에다 소탕을 목적으로 그해 10월 아프간을 침공했다. 당시 아프간을 통치했던 탈레반 정권이 자국 내에 있던 알카에다 지도자인 오사마 빈 라덴을 내놓으라는 미국의 요구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침공 두 달 만에 탈레반 정권은 축출됐고 오사마 빈 라덴은 2011년 미 특수부대에 의해 사살됐다. 하지만 이후에도 아프간에서의 탈레반과 알카에다 소탕작전은 지속됐다. 미 역사상 최장기 전쟁으로 기록된 아프간 전쟁은 적지 않은 희생자를 냈다. 13년 동안 사망자는 총 5만 명에 달했다. 민간인 희생자도 2만 명이나 됐다. 미군 사망자는 2356명이었다. 한국군 피해도 있었다. 2007년 바그람 기지에서 다산부대의 윤장호 병장이 폭탄테러로 사망했다. 그해 탈레반은 한국인 선교팀 23명을 납치해 그중 2명을 살해했다. 테러와의 전쟁을 명분으로 시작된 아프간 전쟁이 종식된 지금 평가는 그리 호의적이지 않다. "좋은 의도로 시작한 전쟁이 나쁜 결과로 끝을 맺었다"는 것이 외신들의 평가다. 왜 이런 평가가 나왔을까. 우선 무고한 민간인의 희생이 너무 컸기 때문일 것이다. 또 전쟁으로 인해 중앙정부의 행정력이 제대로 미치지 않는 헬만드주 등 남부 지역 주민의 생계는 완전히 무너졌다. 예전부터 이 지역 주민의 삶은 탈레반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었다. 탈레반이 치안을 유지하고 주민에게 의식주의 기본 생필품을 제공해왔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이 지역에서 탈레반을 소탕한다는 것은 주민의 생존을 위협하는 것과 같은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지난 13년 동안의 전쟁에도 아프간에는 여전히 7만~8만 명의 탈레반과 알카에다 대원이 활동하고 있다. 오히려 알카에다의 분파였던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는 이라크와 시리아의 일부 영토를 장악하고 '이슬람국가(IS)'를 세웠다. 미국 등 서방은 이젠 IS 격퇴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아프간 전쟁은 이라크 침공과 함께 21세기 최악의 전쟁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쓸 판이다. 아프간 전쟁은 서방의 잣대를 명분으로 한 힘의 논리만으론 평화를 얻을 수 없다는 점을 잘 보여준 사례로 남을 것이다. 미국이 애초부터 승리할 수 없는 전쟁을 일으켰다는 말이 설득력 있게 들리는 이유다.

2015-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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